대부분의 부모들도 어릴 때 한두 번쯤은 남의 물건을 가져와 본 경험이 있을 것 이다. 호기심으로 그랬을 수도 있고, 다른 친구들을 따라서 장난삼아 그랬을 수도 있다. 그 때 들켜서 혼난 일, 용케도 안들켜 아직가지 혼자만 알고 양심 한 구석 이 찔리는 그런 에피소드들, 그 때를 돌아보면 살짝 웃음이 나오는 즐거운 추억이리라. 그러나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되고 보면 자녀가 남의 집 물건을 몰래 가져오는 것을 알고서 웃어넘길 수 없을 것이다. 그 순간 대부분 부모들은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. '아 우리애가‥‥‥이러다가‥‥?' 하고 대번에 혼을 내고 야단을 친다. 이렇게 혼이 나면 다신 안 그러는 아이도 있지만 대개에는 자꾸 반복하여 부모의 걱정을 사는 경우도 있다. 그러면 아이들은 남의 물건을 가져오면 안 된다는 것을 언제 어떻게 배우게 되며, 남의 물건을 가져올때 부모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살펴 보자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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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체로 양심의 싹은 2세경에 뚜렷하게 보이는데 아이의 행동을 부모가 금지 시키거나, 잘잘못을 평가하는 것 또는 형이나 또래 아동을 부모나 다른 어른이 평가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데서 이루어진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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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도덕성이 발달하게 된다. 그러나 10세 정도까지의 아동은 타율적인 도덕성 개념을 지니며, 이들의 규범과 법률은 전지전능한 신이나 절대적인 어른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전달되므로 어느 누구도 고치거나 변경할 수 없는 고정적이고 절대적인 것으로 본다. 그러므로 융통성이 없고 맹목적인 복종을 한다. 그래서 왜 그런 행동을 해야하는지 또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아동기엔 기대하기 어렵다. 그러다가 사춘기, 청소년기로 가면서 어른과 같이 행위에 대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힘이 점차 생기게 된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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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, 그러면 자녀가 남의 집 물건을 가져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? 우선 야단치기 전에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아이가 왜 가져오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한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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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 - 4세 정도의 유아는 아직 내것과 남의것응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해 그럴수 있으므로 발달상 자연스레 나타날수 있는 모습인지, 아닌지를 살핀다. 또 남의 것을 가져오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갖고 싶은 욕구충동을 못 참고 몰래 가져온 것인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한 행동인지를 구분 짓는 것이 필요하다. 그래서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. 친한 사람의 것이라도 흐지부지 처리해선 안된다. 자녀의 나이가 아직 어려 잘 몰랐을 때도 남의 것을 들고 오면 분명하게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. 그리고 친구 집에서 놀다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꼭 집에 가져가려는 버릇이 있는 경우 단호히 안 된다고 하고 가급적 빌려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. 그러나 6∼7세 정도의 아동이 남의 물건을 가져올 경우는 좀더 심리적인 문제가 내재해 있으므로 도둑 취급하는 격한 반응을 보여선 안된다. 그러면 아이는 더욱 위축되고 죄책감이 들어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. |